독일식 장조와 단조 표기법에서 특히 흥미로운 ‘H’의 사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려고 합니다. 음악을 공부하다 보면 나라별로 음계를 표기하는 방식이 조금씩 다르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는데요, 독일식 표기법은 그중에서도 독특한 점이 많습니다. 특히 B와 H의 표기법은 매우 특이해서 처음 접하시는 분들에게는 혼란스러울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 부분에 대한 역사적 유래와 함께 독일식 표기법을 이해하는 방법을 설명드릴게요.
독일식 표기법의 특징: B와 H
먼저, 독일식 표기법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점은 B와 H의 차이입니다. 여러분이 익히 알고 계신 음계에서 ‘B’는 A 다음에 오는 음입니다. 하지만 독일식 표기법에서는 이 B가 H로 표기됩니다. 이것이 독일식 표기법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입니다. 그렇다면 독일식 표기법에서 ‘B’는 무엇을 의미할까요? 독일에서는 ‘B’가 Bb, 즉 B 플랫을 의미하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다른 국가에서는 ‘Bb’로 표기되는 음이, 독일에서는 ‘B’로 표기되고,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B’는 ‘H’로 표기된다는 점을 꼭 기억하셔야 합니다.
Bb(시b) = B (독일식)
B(시) = H (독일식)
B와 H의 유래
그럼 이제 왜 독일식 표기법에서 ‘H’라는 음이 사용되었는지에 대해 이야기해 볼게요. 이 이야기는 중세 시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음악가들은 음계를 표기하기 위해 라틴어 알파벳을 사용했는데, 그 당시 ‘B’ 음은 두 가지 형태로 사용되었습니다. 하나는 ‘B rotundum’ 또는 ‘B mollis’로 불렸고, 이는 지금의 ‘B 플랫(Bb)’을 의미했습니다. 또 다른 하나는 ‘B quadratum’ 또는 ‘B durum’으로 불렸으며, 이는 오늘날의 ‘B 내추럴(B)’에 해당했습니다.
위 그림에서 보듯이 ‘B mollis’가 둥근 모양의 ‘b’로, ‘B durum’이 각진 모양의 ‘b’로 표기되었다는 것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각진 ‘b’는 ‘h’로 발전하게 되었고, 이 표기 방식이 독일어권에서 널리 퍼지게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H’는 ‘B 내추럴’을, ‘B’는 ‘B 플랫’을 의미하게 되었죠. 이 변화는 독일어권 음악 이론에서 확고히 자리 잡아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장조와 단조의 표기 방법
독일식 표기법에서 장조와 단조를 표기하는 방식도 독특합니다. 일반적으로 장조는 ‘Dur’로, 단조는 ‘Moll’로 표기됩니다. 예를 들어, C 장조는 ‘C-Dur’, A 단조는 ‘a-Moll’로 표현됩니다. 또한, 장조는 대문자로, 단조는 소문자로 표기하는 것도 독일식 표기법의 중요한 특징입니다. 예를 들어, G 장조는 ‘G-Dur’로, g 단조는 ‘g-Moll’로 표기됩니다. 이런 방식은 시각적으로도 쉽게 구분할 수 있어 매우 유용합니다.
B와 H를 활용한 조성 예시
이제 B와 H가 실제로 어떻게 활용되는지 몇 가지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예를 들어, B 장조를 표기할 때 독일식 표기법에서는 ‘B-Dur’라고 하지 않고 ‘H-Dur’라고 표기합니다. 이로 인해 처음 접하는 분들은 ‘H-Dur가 대체 무슨 조성일까?’라고 혼란스러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바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B 장조라는 점, 기억해 두세요. 또한, Bb 장조는 독일식 표기법에서 ‘B-Dur’로 표기됩니다.
참고
- David Damschroder & David Russell Williams, “Music Theory from Zarlino to Schenker,” Pendragon Press, 1990.
- Richard Taruskin, “The Oxford History of Western Music,” Oxford University Press, 2005.